지난 4월 23일(목) 오후 7시, 강남역 한 카페에서 열린 AI 밋업에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모임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 소식 몇 개"를 듣고 오는 자리가 아니라,
내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성장해야 하는지 다시 점검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왜 참석했는가
SNS에서 우연히 모임 주최자의 글을 봤다.
요즘 AI 관련 모임 글은 많지만, 그 글은 유난히 "현업에서 실제로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들어 눈길이 갔다.
댓글을 남겼고 링크를 받아 구글폼을 작성했다.
이후 참석일 전날 확인 카톡을 받은 뒤 단체방에 초대됐다. 최종 참석자는 나를 포함해 7명.
회사 안에서만 개발하다 보니, 내가 놓치고 있는 관점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한 해답을 찾기보다, 회사 밖에서 일하는 분들의 관점을 들으며 배우고 시야를 조금 넓혀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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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전의 불안
신청할 때는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당일이 되자 생각이 많아졌다.
- 낯선 사람들 앞에서 내가 아는 걸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까
- 말이 막히면 어쩌지
- 내가 오히려 배경지식이 부족해 보이지 않을까
회사 안의 대화는 익숙한 문맥이 있지만, 회사 밖 대화는 기준도 관심사도 다르다.
그래서 더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발걸음을 떼는 건 쉽지 않았다.
모임 현장 분위기
그래도 6시 40분쯤 미리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참여자들이 하나둘 들어오자 긴장도 올라갔지만, 동시에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잘 해보자"는 마음도 생겼다.
자기소개 시간에는 내가 치과 스타트업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는 점, 회사가 해결하려는 문제, 현재 맡고 있는 일을 짧게 설명했다. 다들 편하게 들어줘서 분위기가 금방 부드러워졌다.
참석자들의 배경은 다양했다. 대표님, 개발 팀장님, 서로 다른 업종의 실무자들이 함께했고, 같은 주제를 두고도 시선이 달라 대화가 훨씬 풍성해졌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화
이번 모임에서 좋았던 점은 AI 툴 사용법 자체를 자랑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프롬프트 팁이나 모델 비교보다, 실무에 어떻게 연결했는지, 그리고 무엇이 실제로 바뀌었는지에 더 집중했다.
듣는 내내 느낀 건 하나였다.
AI는 누군가를 즉시 대체하는 공포의 대상이라기보다, 누가 더 빨리 자기 일에 맞게 흡수하고 재구성하느냐의 문제에 가깝다는 것.
AI가 나보다 코딩을 훨씬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능력을 내 실무에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결국 관건이라고 느꼈다.
"불안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측이 아니라 실행" 이라는 말을 다시 떠올렸다.
특히 이미 수없이 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이제는 코딩만 잘한다고 좋은 개발자가 되는 시대가 아니다.
개발 역량은 기본값이고, 그 위에 문제 정의 능력, 우선순위 판단, 협업 맥락 이해, 실제 개선을 끝까지 밀고 가는 실행력이 중요해졌다는 이야기였다.
회사에서 CTO님이 강조하시던 내용과도 맞닿아 있었다.
앞으로는 개인의 코딩 역량만 강조하기보다, 개발자도 필요하면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관점까지 이해하고, 실무를 조율해 "잘 작동하는 팀과 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결국 좋은 구성원은 "무엇을 만들었는지"뿐 아니라, "왜 그걸 만들었고 조직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 과잉 시대에 필요한 기준
또 하나 공감했던 주제는 SNS에서 자극적으로 소비되는 AI 정보에 대한 경계였다.
요즘은 화려한 신기술 키워드로 관심을 모은 뒤, 강의 결제를 유도하거나 팔로우와 댓글을 남기면 링크를 주겠다는 방식의 콘텐츠 마케팅이 많다.
물론 유용한 강의도 있지만, 과장된 불안 마케팅과 검증되지 않은 사례가 섞여 있다는 점은 분명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번 모임에서 나온 기준은 명확했다.
- 정보의 신선함보다 맥락이 더 중요하다
- 한 번의 데모보다 반복 가능한 프로세스가 더 중요하다
"누가 말했다"보다"내 환경에서 재현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태고 싶다.
멋드러진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실생활에서 실제로 쓰이는 것을 만드는 일이다.
사용자가 단 한 명이라도 만족감을 느끼며 계속 쓰게 만드는 것,
그게 결국 제품과 개발의 본질에 더 가깝다고 느꼈다.
내가 가져온 변화
처음엔 긴장해서 말이 잘 안 나올까 걱정했지만, 막상 대화가 시작되니 조금씩 자연스러워졌다.
"완벽한 답을 말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지금 내가 겪는 문제를 솔직하게 공유하자"는 태도로 바꾸니 훨씬 편해졌다.
아마 이번 모임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이 지점이다.
커뮤니티는 정답을 인증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의 시행착오를 교환하며 다음 실행의 힌트를 얻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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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실행 계획
2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머릿속에 남은 건 기술 트렌드 자체보다 앞으로의 행동 계획이었다.
- 업무에서 AI 활용 사례를 작은 단위로라도 꾸준히 만들기
- 잘된 사례뿐 아니라 실패 사례도 함께 기록하기
- 사내 팀원들과 학습 내용을 꾸준히 공유하기
- 외부 커뮤니티에서도 "듣는 사람"을 넘어 "근거 있는 경험을 나누는 사람"으로 참여하기
이번 밋업은 내게 "AI 시대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막연한 압박을,
"내 일에 맞는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감각으로 바꿔준 시간이었다.
다음 모임에 갈 때는 오늘보다 더 나은 사례를 들고 가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도 누군가에게 작은 힌트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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